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9.4원 내린 1110.5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35분 현재 18.45원 떨어진 달러당 1111.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 연준의 기조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시장의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be patient)’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 대신에 올해 경제성장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달러강세에 따른 ‘수출부담’을 처음으로 성명서에 언급했다. 또 FOMC 위원들의 연도별 목표금리 예상치를 취합한 점도표에서 금리 수준은 낮아졌다. 시장은 충분히 예견된 ‘인내심’ 문구 삭제 대신에 이러한 연준의 어두워진 경제시계에 주목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 FOMC 경계감에 지난주부터 30원 넘게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오늘은 해외 유동성이 큰폭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당폭 되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전방범위는 1105~1118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지지할지 주목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결과 확인과 함께 미달러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엔·달러 환율도 큰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1120원을 하회하며 큰 폭의 되돌림이 예상된다”며 “다만 엔·달러 환율이 120엔 부근에서 지지력을 유지하고, 여전히 미국 금리 인상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 지지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10~112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