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업계 신참인 셰이크쉑으로부터 한참 배워야 한다.”
CNN머니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최근 9개월 연속 글로벌 매출이 감소한 맥도날드의 부진을 꼬집으며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 내 패스트푸드 업계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셰이크쉑, 맥도날드, 웬디스 등 대형 햄버거 체인점의 맛과 질을 비교하고 있다. 당연히 기존의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에 냉혹한 평가가 나왔다.
CNN머니는 셰이크쉑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회사 문화 공연 등을 언급하며 패스트푸드 업계의 마케팅 방법의 차이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는 최근 9개월 연속 글로벌 매출이 감소하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맥도날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전 세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 줄어들었다. 맥도날드 몰락의 원인은 성급한 프랜차이즈화와 단기적 마케팅 정책의 실패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렌 트리스타노 리서치기관 테크노믹 부사장은 “맥도날드는 전 세계 어디든 있지만, 무엇 하나 특별한 면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선하고 건강한 진짜 음식 그리고 좀 더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맥도날드는 그 어떤 매력도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시대 셰이크쉑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6만명을 넘어선다. 이는 맥도날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의 2배를 뛰어넘는 수치로 전 세계 3만6000개 매장을 가진 맥도날드보다 63개 매장을 더 가진 셰이크쉑이 인기가 더 높다는 것을 입증한다. 인스타그램은 온라인 사진 공유 SNS로 유명인ㆍ연예인ㆍ 기업 등이 고객, 팬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셰이크쉑의 팔로워 중 한 명이 ‘쉑쉑버거(셰이크쉑의 햄버거 별칭)’와 함께 찍은 사진을‘#셰이크쉑(Shake Shack)’ 태그를 걸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 셰이크쉑의 모든 팔로워가 해당 사진을 보게 된다. 또 팔로워의 친구들 역시 사진을 보며 셰이크쉑에 대해 알게 돼 사진 한 장으로 15만9000명 이상의 사람에게 셰이크쉑을 홍보하는 셈이다.
셰이크쉑이 이처럼 많은 팔로워를 갖게 된 것은 항생제를 쓰지 않는 천연 소고기 패티를 쓰는 등 ‘웰빙버거’를 만드는 이유도 있지만 다른 패스트푸드점과 달리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에 주목한 것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셰이크쉑의 대니 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셰이크쉑을 단순히 햄버거만 파는 가게가 아니라 ‘사람을 기쁘게 할 것ㆍ식음료에 몰입할 것ㆍ경쟁을 즐길 것’ 등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창립 초기 마이어 CEO는 매디슨스퀘어 공원을 정비하고 전시회 등을 열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사람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2004년 뉴욕시가 공모한 공원 입점 식당에 선정되며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이후 인근에는 유사 햄버거 가게가 들어서며 자연스럽게 공원 앞에는‘버거 거리’가 형성됐고 현재 공원은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마이어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