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자본시장 발전·혁신 없어…모험자본 공급 늘릴 것”

입력 2015-03-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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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입 최소화”...“코넥스 운영방식 전면개편안 조만간 발표”

▲임종룡 금융위원장(신태현 기자 holjjak@)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9일 한국의 자본시장은 이미 성장한 기업에만 안주하고 있다며 모험자본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자본이익만 추구하는 시장이 우리가 원하는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자본시장은 ‘청년의 꿈을 실현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창조적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을 지닌 사람에게 그에 상응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자본시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임 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현실은 많은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발전과 혁신을 위한 경쟁 사례를 찾아보기 대단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언제부턴가 우리 자본시장은 이미 성장한 기업들에게 안주하고 있다”면서 “증권사의 획일적인 수익구조가 십년 넘게 증권산업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고,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기보다 인기 상품을 모방하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그는 “자본시장의 생명은 창조적인 사고와 지속적 혁신”이라며 “시장질서를 유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규제와 감독은 철저히 집행하되 시장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불필요한 개입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투자자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투자자가 스스로의 투자 결정에 책임을 지는 합리적 투자자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투자위험 높은 시장이나 상품에 투자자의 접근 자체를 제한해 왔지만 앞으로는 선택권을 투자자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고급역량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연중 지속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먼저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운영방식을 전면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임 위원장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 국·과장 간부, 모험자본 운용역 12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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