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풍의 그늘] 모델하우스 인파 넘쳐나도 청약 미달 왜?

입력 2015-03-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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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시장 과열ㆍ분양가상한제 폐지 영향도 작용

주택분양시장이 달아 오르면서 주요 단지 모델하우스에 인파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청약은 방문객 수와는 달리 미달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과 함께 모델하우스 방문객수가 청약이나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부동산시장의 특성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4월부터 분양가상한제도가 폐지돼 공급 물량이 대거 증가할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관한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수천명의 내방객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반도건설이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6.0’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동안 4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방문했다. 또 GS건설이 경북 구미에 ‘자이’ 브랜드로 첫 공급하는 ‘문성파크자이’ 모델하우스에는 2만3000여명이 찾았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6.0은 평균 청약경쟁률 55.7 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하지만 실질 100%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문성파크자이’도 19일 1순위, 20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하지만 이들 단지 외에 다른 사업장의 경우 청약이 줄줄이 미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분양한 단지들 중에서도 아직까지 청약 마감이 되지 않은 아파트도 있다. 예컨대 김포 한강신도시3차 푸르지오와 구리 더샵그린포레 1단지, 오산 세교지구 D1블록 호반베르디움 등이다.

또한 올해 분양을 실시해 미달된 단지도 있다. 1월 청약 기한이 마감된 봉담2차 우방아이유쉘을 비롯해 광동 마동 자연애, 지난달 마감기한을 넘긴 충북 진천 음성 혁신도시 영무예다음2차 등이 대표적 청약 미달 단지들이다.

이처럼 모델하우스 열기와는 달리 청약 마감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비싼 신규 아파트보다 저가의 기존 주택 거래가 늘고 있는 점도 청약 미달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시장이 계절적 영향으로 과열된 점도 있다. 반면 기존 주택시장은 전셋값 상승에 따라 매매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팀장은 “모델하우스 인파가 청약마감이나 100%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지는 꽤 됐다”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관심 있지만 청약 당첨이 되더라도 생각했던 층이나 향이 아닐 경우 계약하지 않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신규 분양시장은 소비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존 주택시장은 전셋값 영향으로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청약시장의 과열은 2주 뒤 실시되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의 적용의 영향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원래 모델하우스 방문객수와 청약률, 계약률은 정비례 하지 않는다. 특히 인기지역은 정비례할 수도 있지만 지방일수록 단순 구경꾼이나, 인위적으로 동원된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이어 “다음달부터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인해 분양가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조바심 때문에 신규 분양물량에 청약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도 있다. 반대로 청약에 당첨돼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이후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오히려 청약을 서두르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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