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 해소되면서 상승탄력을 받았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44포인트(0.47%) 오른 2037.8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47.13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중최고치로 장을 시작했지만 장중 조정을 거치며 2030대 후반에 안착했다. 코스피가 장중 204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최고가(2046.26포인트) 이후 반 년만의 일이다.
국내 지수 상승은 전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성명서 발표로 시장의 우려가 걷힌 데 따른 것이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금리인상에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는 기존의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노동시장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 문구가 새로 등장했다. 합리적 확신 문구는 고용지표가 좋아지더라도 물가상승률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금리를 올리기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6월이 아닌 9월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이에 미국 증시는 1%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3250억원을 사들이며 전체 증시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은 694억원을 팔며 지수 추가상승을 제한했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는 지수상승 목전에서 돈일 빼가는 패턴에서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투신은 펀드환매 등을 통해 이날도 2273억원을 팔았다. 다만 투신의 환매규모는 전날보다 줄어들어 지수상승 자체를 누르지 않았다.
개인은 2341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5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의료정밀, 은행, 보험 등을 빼 전 업종이 올랐다. 의약품(4.80%)이 가장 크게 상승했고 화학, 전기가스, 통신업, 증권, 섬유의복 등이 골고루 상승했다. 철강금속, 기계, 운송장비, 건설업, 서비스업 등 업종도 골고루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이 각가 3%를 넘게 상승했고,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 등의 상승률이 1%을 웃돌았다.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2.2% 하락했고 NAVER, 기아차도 함께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