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슈퍼주총 임박…배당ㆍ사외이사ㆍ전자투표가 이슈

입력 2015-03-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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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20일 대거 진행된다. 지난해 실적 저점을 통과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떠올랐다. 나아가 전자투표 첫 도입, 토크쇼 방식의 주총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과 키움, 메리츠종금, 한화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0일 대거 정기 주총을 계획 중이다. 지난 13일에 이어 두 번째 슈퍼주총 데이다.

이들 주총의 주요 이슈는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이다. 지난해 뼈아픈 구조조정을 거쳐 실적개선을 이뤄냈고 흑자전환을 일궈낸 만큼 올해 주총에서는 그동안 줄었던 배당이 얼마만큼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이날 주총을 준비 중인 대신증권은 1주당 250원의 현금 배당을 안건으로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91억원, 47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은 2.5% 수준이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국세청 조사국장 출신의 신재국 리앤케이 대표, 정상명 현암학원 이사장 등이 선임 무대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1주당 배당금 450원을 배당한다. 시가배당율은 0.95%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4조7149억원, 영업이익 1003억원, 순이익 761억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1조5049억원의 매출과 14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은 1447억원. 이에 1주당 145원을 배당키로 했다. 시가배당율은 3.9%로 이변이 없다면 사외이사로는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가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 지난해 2301억원의 매출과 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50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로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정책기획단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거친 이훈규 변호사의 선임을 예고했다.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앞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토크 형식의 주총를 제안했다. 주 대표가 주주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른바 토크쇼 형식이다. 주총 문화를 새롭게 바꾸고자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방식이다. 행사 분위기가 자유로운 만큼 일반주주들의 높은 참여율도 기대된다.

나아가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참석 및 의결권리를 보장하는 전자투표제를 처음으로 시행한다. 주주가 직접 주주총회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삼성증권과 HMC투자증권이 이미 정기 주총을 마쳤고, 하나대투증권은 오는 25일 주총을 예정하고 있다.

마지막 슈퍼주총 데이인 27일에는 대우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의 주총을 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주요 증권사들은 당분간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이번 정기 주총에는 현금과 주식배당은 물론 얼마만큼의 배당이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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