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에 이어 대한항공까지…연이어 구멍난 항공사 보안

입력 2015-03-19 17:58 수정 2015-03-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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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끼리 탑승권 바꿔치기 후 탑승해도 몰라 뒤늦게 회항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에서도 승객이 탑승권을 바꿔 탑승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제주항공과 달리 승객이 바뀐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회항을 결정했으며 대한항공은 이륙 3시간 뒤에 사건을 인지해 회항 조치도 하지 못했다.

이처럼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여권과 탑승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승객을 탑승시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구멍난 항공사 보안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홍콩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홍콩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지인 관계인 한국 국적의 남성 승객 2명이 탑승 직전에 서로 항공권을 바꿔 타면서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2시15분(한국시각) 홍콩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OJ722편에 예약자가 아닌 승객이 탄 사실을 이륙 후 확인, 홍콩 공항으로 회항 조치했다. 사건 발생 당사자인 두 사람은 미리 비행기(아시아나, 제주항공)를 바꿔 타기로 계획하고 각자 짐도 상대방이 예약한 항공편에 상대방의 이름표를 붙여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탑승객이 이날 오후 2시 55분(한국시각) 홍콩에서 출발 예정이던 제주항공 예약자로 뒤늦게 확인한 반면, 제주항공은 여권과 탑승권의 정보가 다른 승객이 탑승하려고 하는 순간 이를 막고 홍콩공항 경찰에 연락했다. 두 회사의 보안시스템의 차이를 드러낸 셈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쪽은 “승객 탑승 전에 여권과 탑승권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과실을 인정했다.

대한항공 역시 지난 16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뒤늦게 상황을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인천발 밴쿠버행 대한항공 항공편(KE071)에 탑승 예정이던 한국인 승객 2명은 이날 인천발 방콕행 항공편(KE659, 오후 6시 57분 출발)에 탑승하려던 중국인 2명과 탑승권을 바꿔치기한 후 방콕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중국인 승객 2명은 바꾼 탑승권으로 인천발 밴쿠버행 KE071편에 탑승하려다 여권과 탑승권을 모두 검사하는 절차를 보고 탑승을 포기했다. 이들 중국인 승객은 인천발 방콕행 탑승권을 분실했다고 대한항공 환승 카운터에 알렸으나 한국인 승객들은 이미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인천발 방콕행 탑승구에서는 여권과 탑승권 대조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항공편 기내에서는 한국인 2명이 탑승했음을 확인하고 여권을 회수했으나 회항은 포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뒤늦게 탑승권을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3시간 이상 방콕 근처까지 날아간 상태이며, 수하물이 없는 승객들임을 감안해 유관기관과 협의 후 운항 지속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한국인 승객 2명은 방콕발 인천행(KE660) 항공편을 이용해 17일 오후 한국으로 압송했으며 중국인 승객 2명과 함께 법무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18일부터는 국토부 지침에 따라 국제선을 운항하는 국내외 전 공항에서 모든 노선의 탑승구 앞에서 여권과 탑승권 대조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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