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H형강의 덤핑으로 인해 국내 업계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는 무역위원회의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건설 자재 등으로 많이 사용되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해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무역위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신청에 따라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한 뒤 작성한 중간보고서에서 중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해 국내 업계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점유율도 하락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중국산 H형강의 수입물량은 2012년에 전년보다 1.0% 증가한 데 이어 2013년 전년보다 28.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급증했다. 중국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은 2012년에 전년대비 10.4%, 2013년엔 15.3% 떨어진 데 반해 국내산 제품 가격은 같은 기간 6.6%, 10.0% 하락해 중국 제품 가격이 하락폭이 더 컸다.
보고서는 저가 판매되던 중국 제품의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타면서 국내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중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크게 상승한 반면 국내 제품의 점유율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무역위가 중국산 H형강의 덤핑으로 국내 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예비 판정함에 따라 추가 조사 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작년 5월 말 저가의 중국산 H형강 수입이 크게 늘어나 국내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무역위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신청했다.
무역위는 추가 조사를 거쳐 조만간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