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동계 월드컵 파장…유럽 리그 직격탄ㆍNFL도 영향

입력 2015-03-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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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 (뉴시스)

카타르 월드컵이 12월 18일 확정되면서 유럽 각국의 프로축구 리그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일정을 12월 18일로 결정했다.

유럽 리그는 대부분 8월에 시작해 다음 해 5월에 막을 내린다. 시즌이 한창 열기를 띄는 시기에 선수들이 차출돼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클럽들은 이번 월드컵 일정을 반가워하지 않고 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60) 유럽클럽협회(ECA) 회장은 “유럽 리그와 팀들이 일정 변경에 대한 손실을 볼 것이다. 마땅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특히 영국 프로축구 리그(EPL)은 12월 26일 이후 박싱데이를 펼쳐 1월 초까지 한 팀이 한 주에 3~4경기를 치르는 혹독한 일정을 소화한다. 선수들은 월드컵이 12월 18일에 끝나면 1주일 후 바로 살인적인 경기에 나서야 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미셀 플라티니 회장은 “이 세상에 프리미어리그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2015년 EPL 중계권이 51억3600만 파운드(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일정 조정이 불러올 갈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프로 축구 K리그도 영향을 받게 됐다. 월드컵과 정규리그 일정이 살짝 겹쳐 손봐야 하는 입장이다. 월드컵에 선수들을 차출하기 위해 리그를 조금 앞당기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동계올림픽은 2월에 개최돼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그러나 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월드컵의 겨울 개최가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

한편 미국은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일정과 월드컵이 겹쳐 난처해 하고 있다.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NFL은 일반적으로 9월에 시작해 다음 해 2월 시즌을 마무리한다. 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되면 NFL의 흥행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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