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구 주요 선진국이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가한 가운데 일본도 입장을 선회할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은 20일(현지시간) 국무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출심사의 투명성이 확보되면 AIIB에 참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소 부총리는 “누가 대출을 결정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방면에서 투명성이 확보되면 참가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AIIB 참여에 부정적이었지만 이날 참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아소 발언은 이런 자세의 미묘한 변화를 엿보게 한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아소 부총리는 “외교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근거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IIB는 21일 우리나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AIIB 논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중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에 다시 AIIB 참여를 호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달 말까지 AIIB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7개국이 참가를 결정했고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4개국이 합류하기로 하는 등 AIIB 참가국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