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피엔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 대량 실권주가 발생해 대표주관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씨피엔의 공모후 발행주식 25.38%에 달하는 물량을 떠안게 됐다. 인수자금만 51억원을 쏟아부어야 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피엔은 스위치 전문 기업인 남애전자를 인수하기 위해 일반공모증자 방식으로 주당 500원씩 총 165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실시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 결과, 38.12%인 628만9320주만 청약이 이뤄졌으며 1021만680주(61.88%)는 미청약됐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주관사였던 키움증권이 당초 계약에 따라 실권주 1021만680주를 전량 인수해야한다. 신주 발행가가 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키움증권은 실권주를 인수하기 위해 총 51억534만원의 자금을 들여야 한다.
씨피엔의 유상증자는 발행사와 대표주관 증권사간 총액 인수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일반공모 결과 발생한 최종 실권주는 모두 키움증권이 인수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키움증권은 불가피하게 씨피엔의 25.38%(공모후 발행주식 대비)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씨피엔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500원에 거래되고 있어 추가적인 손실을 입을 개연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총액 인수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내일자로 납입을 완료해야 한다"며 "향후 물량의 향방은 내부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씨피엔의 증자자금은 남애전자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으로 쓰인다"며 "일반투자자로부터는 실권이 났지만 씨피엔은 남애전자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므로 향후 매출 200억원의 남해전자의 지분 68% 정도를 보유하게 되면서 씨피엔의 주가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