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조원 매수차익잔고 폭발시점은?

입력 2006-12-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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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 만기일 1조원 매물 예상...배당 노린 매수세 등 무시못해

12월에 접어들면서 4조1000억원을 웃도는 매수차익잔고의 폭발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4일 사상최고치의 매수차익잔고가 동시만기일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배당을 염두에 둔 주식 대기매수세 등으로 일방적인 폭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동시만기이후 시장 베이시스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어 스프레드(선물 2007년 3월물-선물 2006년 12월물의 가격차)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현물지수와 선물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프로그램은 매수우위인 시장 흐름은 매수차익잔고 청산이 쉽지만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 청산 시나리오를 ▲12월 동시만기일 이전 청산 ▲동시만기 당일 청산 ▲강세 스프레드를 이용한 롤오버 등 3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첫번째 동시만기 이전 청산의 경우 이론가를 밑도는 시장베이시스가 형성된다면 2000억~3000억원 가량의 매물이 나올 수 있으나 시장에 큰 영향력은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두번째인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당일(14일) 청산 가능성이 유력하다. 최 연구원은 "동시만기일 청산될 물량은 1조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유입된 물량의 절반수준이 청산되고 나머지 절반이 롤오버될 가능성이 높지만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된다면 만기당일 청산물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선물 3월물이 최근월물이 되더라도 시장 베이시스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으며, 지난 9월물과 12월물의 스프레드로 롤오버한 매수차익잔고의 청산기회가 없었다는 학습효과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2월 동시만기 청산 후 선물 3월물을 신규매수할 경우 드는 수수료보다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3월물로 넘기는 수수료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스프레드를 이용한 롤오버 가능성이 남아있다. 아직까지 매수차익잔고 보유주체인 투신이 적극적으로 스프레드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스프레드 거래를 이용한 롤오버와 배당취득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스프레드가격과 시장베이시스의 합이 플러스로 나오고 있어 선물 12월물로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를 하고 바로 매도 롤오버를 할 경우 무위험으로 배당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스프레드 강세를 고려할때 선물 3월물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증권투자자로 대표되는 ELS 등 지수형 파생상품이 선물의 장기매수 주체이며, 변액보험의 선물시장 비중 확대, 개인의 투기적 매수세 유입 등이 더해지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최창규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사상최고치의 매수차익잔고 청산여부에 쏠려 있으나 시장베이시스 강세에 따른 스프레드 강세를 고려할 때 만기일의 약세를 주식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주체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1조원 규모의 매물이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이 폭락할 것이라는 예상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배당을 염두에 둔 주식 대기 매수세가 12월 동시만기 조정을 틈타 유입될 수 있고, 만기당일 매수차익잔고 청산을 선택할 경우 투자자들은 이미 낮은 가격으로 팔아야 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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