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에 지난주(16~20일) 후반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04달러(2.28%) 급등한 배럴당 46.5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플로어 거래를 마감한 WTI 4월물 가격은 1.76달러(4%) 뛴 배럴당 45.72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주 3.71% 올라 5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도 지난주 1% 올라 3주 만에 첫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18일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4월 FOMC에서는 금리를 올릴 것 같지 않다”는 문구를 넣어 이르면 6월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길을 텄다.
그러나 연준은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도 지난해 12월보다 금리인상 예상폭을 대폭 낮춰 금리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이날 1.4% 하락한 98.05를 기록했다. 이는 12년래 최고치(100.78)를 기록했던 지난 13일에서 후퇴한 것이다.
원유 등 원자재는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미국 원유 시추장비 가동대수가 계속 줄고 있지만 재고가 많아 유가하락 불안이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미국 시추장비 가동대수가 전주 대비 41개 줄어든 825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5주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가동대수는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20일 발표된 주간(13일 마감) 미국 원유재고는 4억5850만 배럴로 80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