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있다.
그러나 7주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감, 글로벌 시장의 조정, 모멘텀의 부재 등으로 국내시장의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4일 코스피지수는 원·달러 환율 하락, 미국시장의 조정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7.90포인트 하락하며 1430선을 밑돌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현재 지수는 이번주 예정돼 있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1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4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금리와 수급의 변수로 인해 강한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이런 변수를 앞두고 있어 조정은 이어지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며 트리플위칭데이를 마치고 이달 중후반부터는 내년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말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의 조정에 대한 우려로 인해 국내시장도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증시의 조정이 이어진다면 국내지수의 추가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아시아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국시장보다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기술적인 조정에도 불구하고 기간이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미국경기의 우려, 7주연속 상승에 대한 가격부담 등으로 인해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운 모습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내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시장의 흐름에서 뚜렷한 것은 브릭스 시장과 글로벌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11월 중순 이후부터 유럽과 미국시장은 조정을 보이는 반면, 브릭스 시장과 아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 역시 내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4조원 넘게 쌓여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만기일에 출회될 가능성은 높지만 시장의 방향을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프로그램의 매수차익 잔고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주식시장의 흐름이 급격한 변동없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물량이 대량으로 출회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만기일인 14일에는 규모가 워낙 커서 일정수준의 매물이 출회되겠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