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네이터’ 차두리 빛나는 은퇴식…국가대표 은퇴경기, 왜 성대하지 않았을까?

입력 2015-03-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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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뉴시스)

차두리(35ㆍFC 서울)가 3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차두리는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해 은퇴식을 연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전반 종료 2분 전 교체해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은 후 은퇴식에 나설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국가를 대표했던 선수의 은퇴식이 간략하게 열리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차두리를 배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서 선수가 은퇴할 대 A매치 하프타임에 단순히 은퇴 행사를 하는 소극적인 진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한 은퇴식 보다는 은퇴경기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가 경기를 소화하고 은퇴식에 나서는 것은 큰 영광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지금까지 국가대표팀의 은퇴식이 간략하게 펼쳐진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은퇴한 박지성(34)은 2014 K리그 올스타전에서 은퇴경기를 펼쳤다. 박지성의 은퇴식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펼쳐진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진행되는 것이 고려됐지만, 박지성의 요청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지성은 “선수들이 월드컵에 집중해야 한다”며 자신의 은퇴식이 다른 선수에게 방해되지 않기를 원했다.

이영표(38)와 안정환(39)의 은퇴식도 두 선수의 요청으로 간략하게 진행됐다. 안정환의 경우 2012년 2월 29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은퇴식이 진행됐다. 은퇴식이 국내에서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해 축구팬의 아쉬움이 컸지만, 안정환 선수의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한국축구연맹(KFA)이 일반적으로 국가대표 은퇴만으로는 선수의 은퇴식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KFA는 국가대표선수의 은퇴식을 A매치 70경기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이운재(42)의 은퇴식을 제외하고는 국가대표를 비롯해 프로리그에서 완전히 은퇴할 경우에 은퇴식을 진행했다. 이운재는 2010년 8월 11일 나이지리아전에 선발 출전해 27분에 교체된 후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열었다. 이운재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후에도 2012년 12월까지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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