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통신 1위인 SK텔레콤과 유선통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강력한 시너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지분을 100% 확보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기존 유무선 협업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에서도 다양한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됐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한 가운데, 향후 IPTV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의 주주의견을 무시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100% 지분인수를 완료하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필요한 영역에서 즉각적인 대응과 협업이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SK브로드밴드의 IPTV사업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무선이 결합된 미래 신성장동력에서도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다양한 사업모델 구상이 가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일단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앞세워 IPTV 등 미디어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또 IPTV시장이 모바일IPTV로 전환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IPTV시장에서 가입기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래부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집계한 IPTV 가입자 수는 KT가 586만명(OTS포함)으로 전체 IPTV 시장의 55.1%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83만명(26.6%)으로 집계됐으며, LG유플러스는 195만명(18.3%) 수준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이번 SK브로드밴드 100% 지분 확보의지는 향후 미디어사업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며 "IPTV 사업을 필두로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 모델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100%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조치로 판단된다"며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고, 시장을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까지 SK브로드밴드는 IPTV사업 등에서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시장확대에 나설 수 있었지만,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지 못한 배경에는 일부 주주들의 반대 의견이 영향을 줬다는 얘기가 있다"며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된 이유로 봐도 될 듯 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