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3위 등극 실패… 지난해 취급고 기준 4위 머물러

입력 2015-03-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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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제재ㆍ재승인 심사 등 향후 정부 변수에 주목

롯데홈쇼핑의 TV홈쇼핑업계 3위 달성이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해 취급고 기준으로 롯데홈쇼핑이 현대홈쇼핑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위에 주저 앉았다.

23일 TV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업계가 추산한 지난해 연말 취급고 기준으로 3~4위 각축을 벌이던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판정 결과, 현대가 2013년에 이어 3위를 고수했다. 취급고란 TV홈쇼핑업체가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가격을 기준으로 잡는 실적이다. TV홈쇼핑업계에서는 업계 순위의 잣대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업계의 시장점유율은 일반적으로 취급고 기준으로 잡고 있다"며 "이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TV홈쇼핑시장은 1위 GS홈쇼핑, 2위 CJ오쇼핑, 3위 현대홈쇼핑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업계의 시장점유율 산출기준이 각각 다른 경우가 있으나 통상적으로 취급고 기준을 따르고 있다"며 "재무제표에는 판매수수료 기준으로 잡힌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한 순위를 따지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취급고 기준으로 1위에 오른 GS홈쇼핑은 3조 4000억원의 성과를 냈다. 시장점유율은 23%대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2위인 CJ오쇼핑은 3조 17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 기준으로는 21%대를 유지한 것으로 계산된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3, 4위 경쟁에서는 현대홈쇼핑의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해 취급고 기준으로 현대홈쇼핑은 2조 89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시장점유율은 19%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2조 8100억원 규모의 취급고를 올린 롯데홈쇼핑은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시장점유율 18%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공격경영으로 3위로 등극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잠시 제기됐다. 하지만 업계 순위에 결정타를 줄 정도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TV홈쇼핑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스타 쇼호스트 정윤정씨를 영입하면서 적극적인 시장공력에 나섰다"며 "일정부분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나 업계 순위를 뒤바꿀 정도의 파괴력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TV홈쇼핑업계의 5위와 6위에는 홈앤쇼핑과 NS홈쇼핑이 뒤를 이었다. 홈앤쇼핑은 1조 4000억원의 취급고를 올리면서 시장점유율 9%대로 집계됐고, NS홈쇼핑은 1조 2400억원의 취급고로 8%대의 점유율을 지킨 것으로 추정된다.

TV홈쇼핑업계는 시장변수가 많은 올해 더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당장 정부의 제재안과 재승인 심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게 흐르고 있다는 게 업계측의 전언이다.

이 경우 롯데홈쇼핑의 3위 입성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오히려 경쟁구도에 있는 현대홈쇼핑이 3위 자리를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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