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확인해야 믿죠’… 유통업계, ‘증거 중독’ 마케팅 활발

입력 2015-03-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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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서 쌀 도정하고 직접 두부 제작 공정도 공개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보거나 조리 과정을 확인하는 등 ‘증거 중독’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이를 활용한 소비자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외식업계의 경우 오픈 키친을 운영하거나 커피 전문업체들은 수시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장 투어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의 달라진 모습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증거 중독’이란 도서 ‘트렌드코리아 2015’에서 소개된 단어다. 불신과 불안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증거 수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구매 의사 결정을 내리는 소비 현상을 의미한다.

매장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외식업계는 위생 및 재료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조리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 키친’ 형태로 매장을 꾸미고 있다. 심지어 가장 기본적인 식재료부터 소비자들의 눈 높이에 맞춰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낸다.

최근 한식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한식뷔페 중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직접 현장에서 도정한 쌀로 밥을 짓는다. 식재료부터 오픈 키친 콘셉트를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매장 한 켠에는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공개해 메뉴의 신선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리 과정을 공개하는 전통적인 방식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이랜드그룹 외식사업부에서 새롭게 론칭한 뷔페 ‘애슐리 퀸즈’는 전문 셰프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메뉴 카테고리 별로 나눠진 각 섹션을 담당하는 셰프들이 직접 조리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바리스타 섹션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커피를 즉석에서 내려주기도 한다.

공장투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균일하게 로스팅하는 ‘에어로스팅(Air-Roasting)’ 공법을 도입하면서 글로벌 로스팅 플랜트 견학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청담 베네타워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통해 회당 최대 4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카페베네 홈페이지(www.caffebene.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오뚜기는 카레, 케찹, 마요네즈, 오뚜기 밥 등을 생산하는 대풍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3~6월, 9~11월에 주 2회씩 진행한다. 제품 생산라인 및 자동 물류창고 등을 살펴보고 신제품을 시식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매일유업은 특히 아이들을 위한 식품 안전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나 제품 리뉴얼 등 다양한 테마로 견학이 진행되고 있으며, 안전한 분유 생산을 위한 방사능 검사 과정 및 유아식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연 평균 50회, 총 10만여명의 주부 및 임산부 고객이 다녀갔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직접 보여주는 마케팅 전략은 제품에 대한 장점을 시각적인 증거를 통해 알리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신뢰도와 구매욕을 동시에 상승시킬 수 있다”며 “새로운 에어로스팅 공법을 통해 한층 향상된 카페베네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견학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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