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금융리더] ①여성 중앙은행 총재, 연준 ‘첫 여성 의장’ 옐런… 美 넘어 세계경제 대통령

입력 2015-03-23 15:48 수정 2015-06-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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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 이스라엘 총재 등 16개국서 우먼파워

전 세계 우먼파워가 거세다. 여성이 최정상을 차지하는 일은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다. 그래도 닫혀 있는 편이었던 자리가 한 나라의 통화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중앙은행 총재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은 특히 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자리이다보니 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 자리에도 여성이 올랐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중 의장. 사진출처=AP/뉴시스

재닛 옐런(Janet Yellen, 69). 그는 지난해 2월 연준 의장에 올랐다. 연준 역사가 100년이나 됐지만 최초의 여성 의장이다. 그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당시 블룸버그 통신은 고교 동창들의 입을 빌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사람” “정직하고 영리한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1971년 예일대학에서 옐런을 가르친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경제학 교수도 “가장 똑똑한 학생 중 하나”라고 언급할 만큼 옐런의 능력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었다.

옐런은 하버드대학을 거쳐 UC 버클리 교수로 활동하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거쳐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돼 전임 연준 의장 벤 버냉키와 함께 일했다. ‘비둘기파’성향으로 알려진 만큼 의장 선임 이후 통화 완화 정책을 전개하면서 경기 부양에 노력했다. 연준의 목표이자 정부의 목표였던 실업률 하락으로 그 효과는 나타났다. 지난 2012년 7.8%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지난해 말 5.8%로 하락했다. 뉴욕 증시도 대표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그의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카니트 플러그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사진출처=블룸버그

이스라엘에서도 최초 여성총재가 탄생했다. 2013년 11월 카니트 플러그(Karnit Flug, 60)가 이스라엘 중앙은행 설립 60년 만에 총재직에 앉았다. 전임 총재였던 스탠리 피셔(Stanley Fischer)가 연준 부회장에 지명되면서 자리를 떠난지 약 4개월 만이다. 플러그는 스탠리 피셔와 같은 비둘기파로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한 정례 경제회의에서 플러그의 발표를 듣고 정책적 식견에 감탄, 총재로 임명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러그 총재는 폴란드계 유대인 출신으로 예루살렘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고 1988년 이스라엘 중앙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 미주개발은행(IADB)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다시 이스라엘 중앙은행으로 복귀했고 총재까지 오르게 됐다. 히브리어, 영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 4개국 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사진출처=블룸버그

러시아에도 최초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재임 중이다. 각진 안경 속 매서운 눈매로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51)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 총재는 12년간(3기 연임) 총재를 맡아 온 세르게이 이그나티예프의 뒤를 이었다. 총재직에 오르는데는 현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의 깊은 인연이 큰 몫을 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푸틴이 선거 캠페인을 할 당시부터 조력자 역할을 하며 힘을 보탰고 2000년부터 연방정부 경제발전부 차관과 경제자문을 하며 신임을 얻었다. 2008년 경제발전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보좌관으로 임명됐고, 2013년 중앙은행 총재가 됐다.

이밖에도 올해 1월 기준으로 중동, 아프리카 등 186개 국 중 16개국 중앙은행 총재가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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