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의 스티브 잡스가 아닌 유머가 넘치고 팀워크를 중시한 인간미 넘치는 스티브 잡스를 소개한 새로운 자서전이 24일(현지시간) 출간된다.
스티브 잡스 새 자서전의 제목은 '스티브 잡스 되기'(Becoming Steve Jobs)다. 미국 잡지 포츈의 전 편집장 브렌트 쉘렌더가 썼다.
특히 새 자서전에는 잡스의 동료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이 2011년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직후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자서전 '스티브 잡스'를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23일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새 자서전을 쓴 쉘렌더는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자서전을 쓰면서) 크게 놀란 것은 잡스가 매우 유쾌하고 유머가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라고 술회했다.
이와 관련, 팀 쿡은 최근 "아이작슨이 2011년에 쓴 잡스 자서전은 잡스의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면서 새로 나올 자서전이 잡스의 진정한 면모를 담아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끝다고 ABC방송은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팀 쿡을 비롯한 애플의 고위관계자들이 앞다퉈 새로 나올 자서전을 높이 평가하는 대신, 2011년 자서전에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담당 최고경영자 에디 큐도 지난주 트위터 등에 "잡스를 가장 잘 묘사한 자서전, '스티브 잡스 되기'가 곧 나온다"는 글을 남겼다.
잡스 동료들의 호평 속에 출간된 새 자서전에는 잡스가 평소 일하면서 '서로 협력해' 불세출의 음악을 남긴 비틀스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팀워크를 중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암으로 투병 중인 잡스에게 팀 쿡이 건강한 자신의 간을 이식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받지 않겠다"고 거절한 일화도 들어있다. 팀 쿡은 "잡스가 정말로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면 이런 제안을 거절했겠느냐"며 잡스가 결코 이기적이지 않다고 자서전에서 평했다.
이와 관련, 팀 쿡은 "잡스를 알고 지낸 13년간 잡스가 5번 정도 내게 소리를 질렀는데 그 가운데 한번이 바로 간 이식을 제안할 때"라고 술회했다.
잡스는 2003년 말부터 병을 앓기 시작해 2009년에는 복부에 물이 차는 증상을 보였다. 이에 팀 쿡은 병원에서 자신의 혈액형이 잡스의 희귀 혈액형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잡스를 찾아가 간 이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잡스는 즉시 이를 거절하고는 쿡에게 수술을 받게 할 수는 없다고 소리쳤다고 이 책은 전했다.
이후 잡스는 2009년 3월21일 간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2년 뒤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아울러 새 자서전에는 잡스가 한때 야후 인수를 검토했으며, 절친한 친구인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의 구글 합류를 막았던 일화도 상세히 실려 있다.
잡스의 요청에 따라 아이거는 구글 합류를 포기했고, 이후 그는 잡스가 사망한 뒤인 2011년 11월 애플 이사회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