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경쟁 도박사이트를 디도스(DDoS) 공격한 컴퓨터 보안업체 대표가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이정수 부장검사)는 이같은 혐의로 보안업체 대표 양모(41)씨와 상무 이모(5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디도스 공격은 웹사이트에 대량의 신호를 보내 과부하를 일으켜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 등은 도박사이트 업자의 부탁을 받은 서모(42·구속)씨의 의뢰로 지난해 9월 25일 경쟁 도박사이트의 웹서버와 호스팅 업체의 DNS(도메인 이름을 네트워크 주소로 바꿔주는 서비스) 서버 등 수십대에 대량 신호를 발생시켜 통신망 장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 등은 범행을 위해 시스템 전문업체로부터 디도스 공격에 사용할 서버와 회선를 빌리고, 거기에 악성 프로그램 3개를 설치하는 등 4개월 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서씨로부터 서버 임대 자금 등 명목으로 8억원 상당을 받았다.
양씨 등은 디도스 공격에 이용할 시중은행 6곳의 DNS서버를 해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신한은행 등 6개 은행의 서버에서는 2차례에 걸쳐 대량 신호가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