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사실상 결정하고, 오후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구체적인 일정 등을 조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6일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58일 만에 청문회 일정이 잡히게 됐다.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박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의,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완주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특위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다수는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자는 의견을 냈다”면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특위 위원들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 해명을 듣고 국민 의사를 수렴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기식 의원 등 일부 특위 위원과 원내대표단 일각에서 끝까지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아 격론이 벌어졌다.
그러나 야당이 한 달 이상 지속 중인 대법관 공백상태를 방치하고 국정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비쳐지는 데 대한 부담을 고려해 일단 청문회를 열되 고강도 공개 검증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오후 열리는 새누리당 유승민·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청문회 개최 여부와 일정을 최종 조율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다수당의 수적 우위를 앞세워 박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일방 처리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원내대표가 원만히 합의하면 박 후보자 인준 절차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박 후보자가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담당 검사로 처리과저에서 사건을 축소·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