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학생이 개발한 ‘용기 속의 내용물을 끝까지 짜내는 기술’이 처음으로 상용화한다.
MIT 기계공학과의 교수인 크리파 바라나시는 부인이 “미끄러움 문제 전문가인 당신이 꿀통에서 꿀이 안 나오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자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지도학생 데이비스 스미스와 함께 MIT 창업 경진대회에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나오는 케첩병’을 선보여 인기상을 받았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두 사람은 지난해 ‘리퀴글라이드(LiquiGlide)’라는 업체를 설립했으며 스미스는 이 업체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리퀴글라이드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접착제 업체 엘머스와 손잡고 술술 풀이 나오는 학생용 풀을 만든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엘머스 이외 케첩업체와 마요네즈 업체들도 리퀴글라이드 기술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기술은 막대한 상업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액체 물질이 용기 속에서 나오지 않은 채 버려지는 문제는 식품과 페인트 접착제 화장품 등 여러 업체가 가장 고민하던 문제 중 하나다. 콘슈머리포트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스킨로션의 약 4분의 1, 세탁세제의 16%, 케첩과 머스타드의 15%가 이런 문제로 버려지고 있다.
리퀴글라이드는 용기 내부에 일종의 액체 윤활제를 내장해 다른 액체가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것을 도와 업계의 고민을 해결했다. 바라나시 교수와 스미스 CEO는 “올해나 내년 초에 우리 기술을 활용한 마요네즈병이 나올 것”이라며 “짜내기 쉬운 치약은 2017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0명 직원이 있는 리퀴글라이드는 이달 벤처캐피털업체로부터 700만 달러(약 77억원)를 투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