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조치로 말이 많다.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知足不辱 知止不殆’를 인용하면서 홍 지사를 비판했다. 경남도민 다수가 반대하는 일을 한 사람의 잘못된 정치적 입장과 대권 욕심으로 강행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 꼭 맞는 언급인지는 모르겠지만, 홍 지사가 미국 출장 중 부적절한 골프로 비난을 자초한 행동은 분명 ‘지지지지’가 아닌 것 같다.
다른 지지지지도 있다. 주역 건괘(乾卦) 문언전(文言傳)에는 知至至之가 나온다. ‘知至至之 可與幾也 知終終之 可與存義(지지지지 가여기야 지종종지 가여존의)’, 이를 줄을 알고 이르니 더불어 기미(幾微)를 알 수 있고, 마칠 줄을 알고 마치니 더불어 의리를 보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뒤에 ‘그러므로 (군자는)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근심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이 이어진다. 보통 ‘知至至之 知終終之’라고 줄여서 쓴다. 어떤 자리에서 물러날 때 흔히 하던 말이다.
知止止止(지지지지)를 말하면서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지족지지(知足知止)하라고 놀린 을지문덕 장군의 시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다. “신묘한 계책은 하늘의 온갖 일을 알았고 기묘한 헤아림은 땅의 이치에 다 통했구려. 싸움에 이긴 공이 높으니 만족을 알아 원컨대 그만 그치시라.”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우리말 ‘지지지지’는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나 모양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