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고 또 내리고"…수입 화장품도 '가격인하' 가세

입력 2015-03-2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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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에 화장품 업계의 가격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중저가 브랜드들이 초저가 제품을 출시하거나 신제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등 가격 마케팅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수입 화장품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저가 화장품 업체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지난달 말 출시한 쿠션형 파운데이션 '매직쿠션'을 출시 기념으로 지난 11일까지 4천800원에 판매한 데 이어 이벤트 종료 후에도 6천800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자체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경쟁사의 쿠션형 파운데이션이 2만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경쟁 제품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낮은 가격에 힘입어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수십만 개가 팔려나갔다"며 "앞으로 계속 이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샤는 또 '보랏빛 앰플'로 불리는 에센스 '나이트리페어 사이언스 엑티베이터 앰플'의 용량과 가격을 낮춘 '이코노미 패키지'를 선보이고, 출시 기념으로 내달 16일까지 회원들에게 정가의 3분의 1인 1만원에 판매한다.

'이코노미 패키지'는 용량 40㎖에 가격은 3만원으로, 기존 제품(50㎖, 3만7천800원)보다 양과 가격을 각각 20%가량 줄였다.

에이블씨엔씨의 또 다른 브랜드인 '어퓨' 역시 쿠션형 파운데이션 '에어핏'을 최근 출시하고, 출시 기념으로 정가(1만2천원)의 반값에도 못 미치는 4천500원에 판매한 데 이어 현재는 5천8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처럼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자 '노 세일' 정책을 고수했던 브랜드인 '스킨푸드'도 할인 대열에 합류해 이달 초 전 품목에 걸쳐 첫 세일을 실시했으며, 현재는 자외선 차단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수입 화장품도 가격 경쟁에 가세했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한국 진출 15주년을 기념해 한국 고객만을 위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25-37% 낮춘 '수분 자외선 차단제'를 출시했다.

기존 자외선 차단제는 30㎖가 4만6천원, 60㎖가 6만6천원이었는데, 새로 출시된 제품은 각각 2만9천원, 4만9천원으로 1만7천원 저렴해졌다.

현재 면세점에서 60㎖ 용량의 키엘 자외선 차단제가 54달러(한화 약 6만259원)에 팔리고 있어 국내 백화점 매장 판매가가 면세점 가격보다 오히려 저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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