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16년까지 일본 국내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의 비율을 50%로 늘린다.
2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기준 강화에 대응해 현재 40%대인 HV 비중을 신형차 투입과 증산을 통해 50%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현재 시점에선 일본 자동차 전체 판매 대수의 80%가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 대상이다. 그러나 정부가 연내에 한층 엄격해진 기준을 새로 발표하면 그 기준을 만족시키는 차량은 5%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휘발유차에 대한 세금 부담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며 “늘어나는 세금 부담 규모는 최대 10만엔(약 92만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도요타는 HV 68만4000대를 팔았다. 이는 일본 국내 판매 대수의 44% 수준이다. 내년에는 HV 판매 대수를 76만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비중은 50%로 늘어난다.
올해 도요타는 세계 최고 연비(휘발유 1리터당 40km 이상 주행 가능)를 갖춘 신형 ‘프리우스’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자회사인 이와테 공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신차를 연 7만대 생산할 예정이다. 이어 배터리만으로 달리는 전동 주행거리가 60km에 달하고 연비가 현재의 2배 이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PHV)’도 출시할 계획이다.
도요타에서 HV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경차ㆍ상용차를 제외한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의 HV 비율도 40%대로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HV 차량은 비슷한 크기의 휘발유 차량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양산 효과로 가격차이를 축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까지 더해지면 가격 차이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