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쌍끌이 추가 경기부양에도…소비심리는 뒷걸음

입력 2015-03-26 09:12 수정 2015-03-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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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부진’ 가장 큰 숙제…기대인플레이션율 3월 사상 최저인 2.5%

소비자들의 심리가 정부와 한국은행의 쌍끌이 경기부양책에도 뒷걸음질쳤다. 기업심리는 일정 정도 약발이 받는 모습이지만 소비심리는 당최 온기가 나타나지 않아 정책당국자들의 고민이 깊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로 전월비 2포인트 하락했다. 또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위축이 심각했던 지난해 5월(10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CCSI는 올해 들어 상여금 지급 등 연초 효과 등에 힘입어 ‘반짝’ 상승했으나 다시 석달 만에 내림세로 바뀌었다. 장윤경 한은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또 노년층, 고소득층 등 일부 가구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이자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를 예상한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3포인트 떨어졌다. 더불어 소비지출전망CSI도 106으로 3포인트 감소했다.

심지어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가량이 지난해보다 올해 소비를 더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 사이에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 응답자의 48.4%가 올 한해 소비를 지난해보다 줄일 것 같다고 답했다. 작년과 같은 수준이라는 응답은 34.5%였으며, 소비를 늘릴 것 같다는 응답은 12.5%에 불과했다.

반면 기업심리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전분기보다 14포인트 상승한 97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비투자도 1년새 5.8%나 늘었다.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달 발표하고자 최근 작업에 본격 착수한 한은도 소비부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여러 지표 중 무엇보다 소비 수치가 가장 좋지 않고, 고령화, 가계빚, 높은 자영업 비율 등으로 개선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를 기록, 성장률을 하회하는 것은 물론 3년째 1%대를 이어갔다.

더 심각한 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작년에 이어 이달 ‘2차 정책공조’를 펼쳤음에도 소비심리가 오히려 후퇴했다는 점이다. 이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내렸으며 정부도 지난 20일 재정 조기 집행과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한 1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소비진작이 향후 정책 당국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져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이달 사상 최저치인 2.5%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5월 2.8%로 떨어진 후 줄곧 2.8%를 유지하다가 그해 10월 2.7%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어 두달 만인 12월에 또 0.1%포인트, 올 2월에도 0.1%포인트 내렸다. 이렇게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지면 소비자들이 소비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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