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25일(현지시간) 예멘에 공습을 개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시아파 반군인 ‘후티(Houthis)’에 밀려 수세에 몰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지원하려는 의도라고 사우디는 강조했다.
후티 반군은 수도인 사나 등 예멘 주요 도시를 점령하고 정부 세력이 장악한 아덴 등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AP통신은 이날 아덴에 피신했던 하디 대통령이 해외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아델 알주베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공습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7시부터 시작됐으며 미국은 참가하지 않았다”며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그 외 국가 등 총 10여 개국이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와 동맹국들은 하디 대통령과 그의 정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습에 참여한 국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하디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행동을 비판하면서 “반군은 광범위한 불안정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디 대통령은 미국의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AQAP)에 대한 드론 공습 등 대테러작전에 협력해왔다.
유엔은 예멘이 시리아, 이라크처럼 내전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는 예멘의 최대 원조국이었으나 후티가 지난해 9월 사나를 점령한 이후 대부분의 지원을 끊었다. 사우디는 후티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