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고경산업단지 조성 의혹 파헤친다

입력 2015-03-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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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공장신축 전무…‘기업 몸값 올리기용 참여’ 의혹

검찰이 전 성진지오텍 회장인 전정도씨 일가의 회사가 참여한 경북 영천시 고경산업단지 조성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씨와 전씨의 형인 전영도씨가 실소유주인 업체들이 참여한 고경일반산업단지 조성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했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2008년 12월 ㈜유영금속, 성진지오텍, 일진에이테크 등 3개 업체와 경북 영천시 고경면 용전리 산27-1번지 일원 156만4950㎡ 부지에 사업비 2110억원을 들여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3개 회사는 모두 전정도 전 회장과 전영도씨가 실소유주다.

문제는 2012년 준공 예정이었던 산단 조성 공사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09년 사업이 승인된 고경산단은 사업체 자금조달 난항과 토지 매수 지연 등으로 준공시기가 몇 차례 지연됐다. 지자체에서 담당한 진입도로만 2013년 준공했을 뿐, 현재까지 산단 조성을 위한 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 전체 사업 진행률은 1%대다.

공사가 지연되는 사이 성진지오텍은 2010년 3월 포스코에 지분 40.37%를 1539억원에 매각해 포스코플랜텍에 합병됐다. 산단 조성사업 참가업체도 전 전 회장과 부인이 지분 97%를 보유한 세화엠피(옛 유영금속)와 전영도씨가 최대주주인 유영이앤엘, 일진에이테크로 변경됐다.

일각에서는 전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 지분을 포스코에 매각할 때 국가산업단지 참여 경험을 앞세워 몸값을 불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영천시의회 관계자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6년째인데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며 “이 정도면 사업능력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 역시 산단 조성사업을 주시하며 공사가 지연되는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파악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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