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베트남에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흥우산업 외에 다른 협력사들이 공모한 정황도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100여억원 중 40여억원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해외 영업에 쓰이지 않은 이 돈에 대해 박모(52) 전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이 횡령 사실을 인정했지만, 사용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참여한 흥우산업과 이 회사의 베트남 현지법인 외에도 다른 하청업체들이 공모한 정황을 발견하고 현재 계좌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협력사의 도움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되돌려받는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진 점을 미뤄 볼 때, 박 전 법인장과 관련된 또 다른 비자금이 국내에 존재할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법인장을 24일 구속하고, 동남아사업단장을 지낸 박모(54) 전 상무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꿔 조사하면서 윗선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