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의 YO이슈]찌든 현대인의 영혼을 위한 ‘성인유치원’

입력 2015-03-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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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셸 조니 라피도스 성인유치원 운영자 트위터 캡처)
‘유치원’이라는 단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학령 미달의 어린이를 보육하여 심신의 발달을 도모하는 교육시설”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뉴욕에서 이미 의무교육을 마친 성인들만 다닐 수 있는 유치원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세계 최초의 성인 유치원으로 여겨지는‘프리스쿨 매스터마인드(Preschool Mastermind)’입니다.

교육학을 전공했던 미셸 조니 라피도스는 뉴욕 파크 슬로프에 있는 복층 구조 아파트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일상에 찌든 성인들이 유치원생으로 돌아가 놀이와 모험을 즐기게 해준다는 목적으로 성인 유치원 운영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유치원’에는 현재 6명의 원아(?)가 있으며 이들은 간식, 낮잠, 발표 시간 등 다른 유치원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잠옷 차림으로 밤새 노는 ‘파자마 파티’도 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은 5주 코스로 이뤄지면 비용은 333~999달러(약 110만6500원)입니다.

절대 싼 가격이 아닌 등록비용과 5주라는 긴 시간을 맞다하지 않고 사람들이 성인유치원으로 향하는 이유는 뭘까요. 한 남성은 “매사에 너무 진지해서 다시 천진난만한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었다”며 유치원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어찌 보면 삭막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현실 도피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상을 향해 끊임없이 달리던 레이스에서 한 번쯤 벗어나는 것도 일종의 ‘힐링(Healing)’이 아닐까 합니다.

매일 똑같은 일정 속에서 성과만을 위해 움직이는 이 사회에서 가끔은 아무것도 몰랐던 순수했던 시절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도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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