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우호지분 확보 총력전

입력 2006-12-06 17:17 수정 2006-12-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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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대주주 등장, 조수호 회장 타계 등 환경 급변…자사주 잇단 매각 경영권 안정 꾀해

한진해운이 잇단 자사주 매각을 통해 경영권 안정을 위한 우호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진그룹내 해운소그룹을 독립경영해왔던 조수호 회장이 지난달 26일 타계한 이후 한진해운을 이끌고 있는 박정원 사장이 밝혔듯 다른 선사와의 주식 맞교환을 통해 안정된 지배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대한해운 이어 일본 케이라인과 주식 맞교환

한진해운은 6일 신탁계정을 통해 보유중인 자사주 7.11%(510만주) 중 3.00%(215만주)를 컨테이너 공동운항 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일본 케이라인(K-LINEㆍKAWASAKI KISEN KAISHA, LTD.)에 연내 매각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사회 결의일 전날 종가(2만7500원) 기준으로 591억250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한진해운은 또 자사주 매각금액에 상응하는 규모만큼 도쿄 증시에 상장돼 있는 케이라인 주식 854만4565주(1.44%)를 내년 3월말까지 매입키로 했다. 한마디로 한진해운과 케이라인간의 상호 지분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한진해운이 이번 자사주 매각은 무엇보다 경영권 안정을 위한 우호세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앞서 지난달 17일에도 보유중이던 자사주 1.67%(120만주)를 대한해운에 매각하는 대신 대한해운 자사주 7.0%(70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최근 대주주 새미 오퍼 등장, 조수호 회장 타계 등 환경 급변

한진해운이 속한 한진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이끄는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 부문과 창업주 3남인 조수호 회장이 독립 경영해왔던 한진해운 등 해운 계열사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최근 이스라엘계 해운업자가 대주주로 등장하고 조수호 회장이 지난달 26일 타계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대두돼 왔다.

현재 한진해운 지분구조를 보면 타계한 조수호 회장이 6.87%를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으로 꼽히는 조양호 회장 계열(대한항공, 한국공항, 한진) 지분을 합해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18.00%(1291만주) 수준이다.

한진해운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35.56%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이스라엘계 해운업자 새미 오퍼가 제버란 트레이딩으로부터 한진해운 주식 624만주를 사들여 현재 12.76%의 지분을 갖고 있다.

◆가시적 우호지분 22.67%로 높여

이 같은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보유중인 자사주는 적대적 M&A에 대응하기 위해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진해운은 대한해운과 케이라인에 잇따라 자사주를 매각함으로써 최대주주 등의 가시적인 우호지분을 22.67%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잔여 자사주 5.79%(직접취득분 1.67%, 신탁계정분 4.11%)의 경우도 앞으로 경영권 안정을 위해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진해운이 우호잠재지분으로 분류하고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란 ‘히든 카드’도 있다. 한진해운이 지난 2001년 발행한 5000만달러(발행당시 기준환율 1291.40원 기준 645억7000만원) 규모의 50회차 해외 BW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은 조수호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계약이 맺어져 있다.

워런트를 전액행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진해운이 발행해야 할 신주 규모는 총 1291만4000주로 현 발행주식의 18.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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