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드디어 고민에 마침표를 찍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참여를 결정하기까지 찬반논쟁도 있었고 정부의 고민도 깊었습니다. 이유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의 애매한 상황 때문입니다. 실익이나 중국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AIIB 참여가 우리에게 유리하지만, 중국 견제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미국을 생각하자니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았던 거죠. 다행스럽게도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가 AIIB 참여의사를 보여 우리는 거기에 '살짝' 묻어갈 수 있게 된 겁니다. 미국도 중국이 주도하는 AIIB 경영구조에 문제삼았던 종전의 태도에서 많이 누그러졌고요.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이왕 참여를 결정했다면 최대한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도록 AIIB 참여지분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이번엔 한국이 이리저리 중간에 끼지않고 국제무대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