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주총]엔씨소프트 사외이사 7명중 5명 내년 임기만료… "전자투표제 고민중"

입력 2015-03-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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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제 도입땐 내년 경영권 분쟁 재점화 될 듯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결국 전자투표제 도입을 미뤘다. 김택진 대표가 직접 “도입 고민 중”이라며 에둘러 표현한 것이 전부다.

엔씨소프트는 27일 오전 9시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 지하1층 컨벤션홀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택진 대표 재선임, 2014 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의 가장 큰 화두는 김택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이었다. 이날 주주들은 야구단 운영으로 인한 주주가치 하락, 넷마블게임즈 인수 배경, 윤송이 사장에 대한 능력 등을 거론하며 김택진 대표를 압박했다.

김택진 대표는 “야구단은 엔씨소프트를 사회적 기업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넷마블 인수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멋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진 대표는 찬성 1096만주, 반대 69만주 등 의결권이 있는 주주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김택진 대표는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주총에 전자투표제가 도입되면 소액주주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이사회 임원 7명 중 김택진 대표와 이희상 부사장을 제외하고 배재현 부사장, 정진수 전무, 박병무, 오명, 서윤석 사외이사 등 5명의 임기가 내년 3월 21일 종료되는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전자투표제가 도입돼 소액주주의 힘이 커지면 내년 사외이사 선정 등 경영권 논란이 다시 한 번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엔씨소프트가 전자투표제 도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투표제를 통해 소액주주의 권리와 의견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에 앞서 넥슨측은 1월 말 주주제안서를 통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선언하며 전자투표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택진 대표는 “전자투표제는 누구나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 역시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좋은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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