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요구불성격의 외화예금의 지급준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인상했다.
금통위는 그러나 콜금리는 연 4.50%로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요구불 외화예금의 지준율 인상 결정은 지난달 요구불, 수시입출식 등 단기 원화예금의 지준율 인상에 따른 후속조치로 최근 시중은행들의 엔화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시중 유동성의 증가를 제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화예금의 지준율 조정은 2000년 4월 요구불 외화예금 지준율이 7.0%에서 5.0%로, 저축성 외화예금 지준율이 7.0%에서 2.0%로 인하된 이후 6년만이다. 요구불 외화예금 지준율이 인상된 것은 1990년 3월 이후 16년만이다.
그러나 금통위는 요구불 성격 외화예금 이외에 저축성외화예금과 외화양도성예금정서의 지준율은 현행 2.0%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특수주체 외화예금의 지준율도 현행 1.0%로 유지했다.
이달 23일부터 시행되는 지준율 인상 조치로 외화예금의 평균 지준율은 현행 3.6%에서 4.8%로 1.2%포인트 상승하고 필요지준은 8억5000만달러에서 11억1000만달러로 2억60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외화대출을 통한 시중 유동성 증가세를 억제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