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통을 갖고 있던 경남기업이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최근 완전자본상태에 빠진 경남기업은 채권단에 자금 지원안을 요청했지만 부결됐다.
1954년 창사된 경남기업은 정성원 회장이 경남토건으로 출발해 1954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편됐다. 1965년 태국을 시작으로 국내 건설업체 중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한 ‘해외건설면허 1호 업체’다.
이후에도 인도네시아, 중동 등 해외시장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1982년 건설수출 10억 불탑을 수상했다. 1987년 대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지만 2000년 분리해 독자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 성완종 회장이 이끄는 대아건설이 지분 51%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듬해 9월 대아건설을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62년 당시 도급한도액 상위 30위권 건설사 중에 올해까지 순위를 유지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경남기업 등 3곳 뿐이다. 지난 2014년 토건시공능력 평가액 1조3665억원으로 26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경남아너스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 명으로 아파트 사업에도 참여했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로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경남기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외교에 집중해 러시아 캄차카 석유탐사 사업, 아프리카 암바토비 니켈광산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