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등산, 날씨 풀렸다고 무리하면 척추질환에 독

입력 2015-03-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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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봄맞이 등산을 즐길 계획이라면 갑작스러운 야외활동에 따른 척추 관절 부상 예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09~2013년 최근 5년간 3월에 척추 및 관절 환자가 평균 15%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등산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척추 질환의 증상과 예방수칙을 알아보자.

2주이상 허리통증, 다리저림 지속되면 ‘척추 후관절 증후군’ 의심

등산 중에는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나 불안정한 착지로 허리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무거운 배낭을 매고 있는 경우 충격이 더 커져서 관절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산행 후 허리와 골반이 쑤시는 듯 아픈 느낌이 들고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잠자리에 누워 몸을 옆으로 돌릴 때 통증이 있다면 ‘척추 후관절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는 디스크와 두 개의 후관절로 이루어진 발이 3개 달린 삼발이 구조로 아래위의 척추와 연결돼 있다. 척추 후관절 증후군이란 척추를 연결하는 척추 후관절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산행 중에는 경사 지형에 따라 본인 체중의 3~5배에 달하는 무게가 척추 근육에 갑자기 전달되어 척추 후관절 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디스크 질환은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요통이 발생하는데, 척추 후관절 증후군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요통과 다리 쪽으로 퍼지는 통증이 나타난다.

등산 후 발생한 요통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일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메디힐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심상일 과장은 “봄철 등산 중 발생한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척추 후관절 증후군은 허리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운동 필수, 체중 및 충격 분산을 위한 올바른 등산 자세 숙지

산에 오르기 전에 15분 정도 간단한 준비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 근육을 이완시키고 인대의 유연성을 높여 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히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준비운동을 할 때 관절에 압력이 가해지는 동작은 관절과 디스크에 무리를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경사진 길에서는 등산 전용 지팡이를 사용해 체중을 분산시켜서 척추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의 약 3∼5배의 무게가 앞쪽으로 쏠리면서 허리 근육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평지보다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고, 걸을 때는 보폭을 크게 하거나 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배낭을 한쪽 어깨에만 맬 경우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몰려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배낭 무게는 본인 체중의 10% 이하인 것으로 선택하고 등산 중에는 허리를 피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메디힐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심상일 과장은 “봄에는 무리한 산행과 야외활동 후 발생하는 요추염좌 환자의 약 70%가량이 척추 후관절 증후군에 해당될 정도로 환자 발생률이 높다”며 “등산 전 반드시 몸에 열이 날 정도로 준비운동을 해서 부상을 방지하고 척추질환이 의심될 때는 재활운동을 진행하여 근육의 밸런스를 되찾고 만성 척추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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