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개최한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아직 그 시기는 오지 않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현재 시행 중인 경기부양책 일부 정상화를 올해 하반기에 시작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경제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 올해 하반기 금리인상이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전망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옐런 의장은 “신중하지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잠재 성장률을 약간 웃도는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2.2%로, 전분기의 5%에서 하락했다.
옐런 의장은 “달러 강세가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며 “유가하락과 고용상황 개선에 따른 개인소비 증가가 미국 경제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에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여 ‘비둘기파’ 입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고용 극대화 목표에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며 “정책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인상을 미룰 수는 없지만 금리를 처음 올리고나서 추가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지난주 FOMC를 마치고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가 0.625%로 오르고 2016년은 1.875%, 2017년은 3.1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준이 2000년대 중반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금리가 최고 5.25%에 달했고 IT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에 금리가 6.5%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것이다.
옐런 의장은 ‘점진적’이나 ‘점진적으로’단어를 14차례나 언급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