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발판으로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구축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29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폐막한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시 주석은 ‘아시아는 공동 운명체’라고 거듭 강조하며 아시아경제공동체 구축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전날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 2015년 연차총회 개막 기조연설에서 “아시아가 공동 운명체를 향해 나아감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3국이 오는 2020년까지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연설 이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외교부, 상무부 등은 공동으로‘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의 세부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2013년 시 주석이 처음으로 제안한 ‘일대일로’ 정책은 중앙아시아ㆍ러시아ㆍ남아시아 등 과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현대화된 철도와 항구 그리고 기타 인프라로 다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정책에 대한 세부 계획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정책ㆍ금융ㆍ무역ㆍ인프라ㆍ문화 등 5개 분야의 구체적인 행동 계획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무역 분야에서의 각종 제도적 장벽 제거와 통관 절차 간소화 등의 계획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원활한 무역활동을 위해 자국 기업의 주변국 인프라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자유무역지대, 투자 무역협력대상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디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새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9일 보아오포럼에서 저우 총재는 “중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있고 이 추세가 디플레이션으로 심화할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자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인민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린 바 있다. 지난 2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0.8%보다 오른 수치이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구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