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제조업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그러나 대기업과 수출기업 중심으로 나아진 것으로 기조적으로 나아졌다고 보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기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3월 제조업 업황BSI는 77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전달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다. 저유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미국 경기 회복세, 재정·통화 완화 정책 등이 배경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하지만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대기업과 수출기업 위주로 오르고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그대로였다”며 “3월에는 영업일수가 늘어나면서 계절적으로 오르는 경향도 있어 기업 체감경기가 기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 종류별로 BSI를 보면 대기업(81)과 수출기업(81)은 한 달 새 각각 6포인트, 8포인트 뛰었다. 이와 달리 중소기업(73)과 내수기업(75)은 전달과 같았다.
또 제조업의 내달 업황 전망 BSI는 80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이달 업황BSI은 70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포인트 올랐다. 4월 업황 전망은 74로 전달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