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시장침투에 中企 '눈물'… "한샘, 인조대리석 시장 철수해야"

입력 2015-03-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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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한샘, 계열사 통해 상권 초토화" 주장… 中 저가원료 사용도 문제

(그래픽=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영세 사업자들의 밥그릇을 뺏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기업이 소기업·소상공인 주축인 인조대리석 시장에까지 손을 뻗쳐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불만이다.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샘이 △골목상권 침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중국 저가제품 대량공급 등으로 시장잠식 등을 자행하고 있다”며 “특히 영세한 인조대리석 시장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조대리석은 주로 가정에서 싱크대, 식탁 등의 상판에 쓰이는 제품으로, 이를 가공·유통하는 업체는 대부분 매출 1억~3억원의 영세 사업자들이다. 한샘은 계열사 한샘이펙스를 통해 최근 인조대리석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1년 만에 매출이 2배 신장해 지난해 122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조대리석 중소기업들은 이 같은 한샘이펙스의 초고속 성장이 한샘 계열사끼리의 내부거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샘이펙스가 한샘과 거래한 매출 규모는 2010년 202억원, 2011년 260억원, 2012년 264억원, 2013년 286억원, 2014년 337억원으로 최대 70%까지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한 바 있다.

맹성국 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한샘의 가장 큰 문제는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가구사업의 전후방 연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중국 저가 인조대리석 원료를 직접 수입해 만든 제품(한샘스톤)을 고품질 제품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한샘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료는 기존 원료보다 30% 이상 가격이 저렴한 반면, 품질 면에서 떨어져 향후 국산 인조대리석 제품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중소 인조대리석 사업자는 “한샘의 중국 저가 제품이 행여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일반적인 제품시장까지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샘은 한샘이펙스를 내세워 2013년 공공구매 시장에 참여했다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위장 중소기업으로 적발돼 퇴출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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