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이 수천주에서 수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저금리·저성장 등 영업환경 악화로 금융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아 주가 역시 신통치 않다. 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평가액도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자사주 1만243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당시 주가 5만4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한 회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6억7122만원이다. 30일 신한금융지주의 종가가 4만1200원인 것을 고려하면 한 회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5억1335만원으로 떨어졌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감소폭이 더 컸다. 김 회장은 자사주 4만7375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4일 종가 4만3750원 당시 평가액은 20억7265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30일 종가 2만8400원 기준 김 회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13억4545만원으로 7억원 이상 줄었다.
김 회장은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주가 폭락에 대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나금융 주가 폭락의 원인은 최근 법원이 하나와 외환은행의 합병 진행을 중단시켜 달라는 외환노조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오는 4월 1일을 목표로 진행했던 두 은행 합병이 법원의 제동으로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합병 시너지로 시장의 기대를 한껏 받아온 주가도 힘없이 주저 앉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지난해 11월 21일 자사주 5300주 취득 당시 주가 4만2000원에서 이달 30일 종가 3만8850원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은 2억2260만원에서 2억590만원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