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핀테크(Fintech)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단순한 금융·IT 플랫폼 구축을 넘어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자문단도 꾸렸다.
권선주 행장은 “혁신을 통한 성장으로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6월 IBK ONE뱅크 오픈…인터넷은행 설립 검토 = 기업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능동적으로 핀테크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기업은행은 핀테크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지난 2월 신설된 핀테크사업팀은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협력 업무와 핀테크 기업 지원 및 멘토링 서비스 등 핀테크 관련 사업을 총괄한다. 전담조직을 통해 기업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IBK ONE뱅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IBK ONE뱅크는 자금이체부터 상담, 상품 가입까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대면, 비대면 채널 경계를 없애는 옴니 채널 구축을 위한 수순이다.
물론 편리성과 함께 보안성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해 거래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같은 역량이 갖춰지면 중장기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권 행장은 “제도적 기반이 형성되면 인터넷 전문은행을 자회사 형식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과 제휴 비즈니스 발굴 = 기업은행은 우수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서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비바리퍼블리카(펌뱅킹), 닷(점자스마트 워치)과의 업무제휴를 들 수 있다.
이미 이 같은 제휴를 통한 서비스는 영업현장에서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영업점 인근 고객에게 추천 상품 정보, 이벤트 소식 등을 스마트폰 푸시 알림으로 자동 전송하는 ‘스마트 캐치’ 서비스를 지난 16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근거리 통신 기술인 ‘비콘(Beacon)’을 활용한 이 서비스는 ‘IBK ONE금융센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압구정동지점 등 5개 지점에서 시범 운용 중이다.
핀테크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금융 자문위원 6명도 위촉했다. 자문위원은 조광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최재홍 강릉원주대 과학기술대학 교수, 황승익 한국NFC 대표이사, 이영환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이사, 오동우 NHN Next 교수 등이다. 이들은 관련 분야 국내외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스마트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관한 자문 활동을 하게 된다.
권 행장은 “핀테크 열풍은 은행 경쟁자가 누군지도 모를 만큼 거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 제도가 시행되고 인터넷 전문은행마저 들어선다면 그동안 금융 경계는 사라지고 고객은 더 좋은 상품을 찾아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