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빛 보는 제약 R&D 투자 결실, 뿌린대로 거둔다

입력 2015-03-31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강인효 미래산업부 기자

‘뿌린 대로 거둔다.’ 올 한해 국내 제약업계를 관통하는 말인 듯싶다.

최근 몇 년간 정부 규제와 내수경기 침체로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연구개발(R&D)에 아낌없는 투자를 쏟아부은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개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과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복제약(제네릭)을 개발해 판매하거나 다국적 제약사의 약을 대신 판매하는 ‘코프로모션’에 주력해왔다.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에는 그만큼 인색했다. 실제로 2004년 국내 상위 제약사 7곳의 R&D 투자금액은 매출액의 7.7%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들의 R&D 투자 비중은 12.4%로 1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의 방증이다. 특히 올해는 이들의 R&D 투자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올 만큼 신약 개발은 글로벌 밀림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 됐다.

당장의 이익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한 이러한 선견지명(先見之明)은 올해를 시작으로 그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토종 신약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제약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등에 잇따라 수출하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늘어난 1억7677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10조원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연못에 불과하다면, 글로벌 시장은 이보다 100배나 큰 대양(大洋)에 비할 수 있다. 그 대양을 항해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원동력은 바로 R&D 투자일 것이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고민에 빠져 있는 제약사들은 “R&D는 비용이 아닌 투자이기 때문에 뿌린 대로 거두게 된다”는 말을 명심했으면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發 관세전쟁에 코스피 시총 지각변동...한화에어로 현대차 맹추격
  • "이 핑계로 미루고, 저 핑계로 늦추고"…개점휴업 연금특위
  • 공천 개입에 도이치 주가조작까지…檢, 김여사 조사 초읽기
  • 주말에도 SKT 대리점 곳곳 긴 줄…PASS 앱 먹통
  • 카카오, 드디어 AI '카나나' 첫 선…분위기 반전 노린다
  • 올해 교대 수시, 내신 6등급도 합격·신입생 미충원 속출
  • 막 오른 위성통신 경쟁…스타링크·원웹 韓 진출 임박, 아마존은 아직
  •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 2만건 육박…2021년 이후 최대

댓글

0 / 300
  • 이투데이 정치대학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 컬피 유튜브 채널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006,000
    • -0.26%
    • 이더리움
    • 2,603,000
    • +0.12%
    • 비트코인 캐시
    • 511,500
    • -4.39%
    • 리플
    • 3,144
    • -1.81%
    • 솔라나
    • 212,800
    • -2.7%
    • 에이다
    • 1,011
    • -3.53%
    • 이오스
    • 982
    • -4.57%
    • 트론
    • 363
    • +2.54%
    • 스텔라루멘
    • 411
    • -3.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650
    • -2.23%
    • 체인링크
    • 20,930
    • -4.12%
    • 샌드박스
    • 437
    • -3.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