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최저점 찍은 다음카카오, 카카오택시로 반등할까?

입력 2015-03-31 16:58 수정 2015-04-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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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개편 단행하고 모바일검색 강화한 플랫폼 선보일 계획

다음카카오에게 봄의 3월은 잔인했다. 합병 후 야심차게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끝내 흥행에 실패했고, 믿는 도끼였던 게임마저도 매출이 30%나 줄었다. 결국 지난 18일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합병후 최저인 11만25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겨준지는 오래전이다.

이러던 다음카카오가 31일 역전의 무기로 ‘카카오택시’를 새롭게 출시, 뜨거운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동시에 회사 구조개편을 단행하고 여름에는 모바일 검색을 강화한 플랫폼도 내놓는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로 노리는 것은 수익성이 아닌 범용성을 넓히는 것이다. 미국의 우버택시와 달리 수수료를 0원으로 책정한 것도 그 이유다.

앱의 기능 역시 단순함과 안전함을 콘셉트로 최소화 했다. 이용자는 앱 구동 뒤 목적지만 설정하면 된다. 출발지는 자동으로 찍힌다. 또 택시 이용 시 느낄 수 있는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사 검증 절차를 마련하고 기사의 사진과 이름, 차량정보도 제공한다.

다음카카오의 입장에서 카카오택시의 최대 장점은 3800만 카카오톡 가입자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들 모두가 잠재고객이라는 의미라서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택시는 기존의 택시앱과 비교해 차별성이 없다”면서 “일단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고 수익성도 없기 때문에 카카오택시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1일 다음카카오 주가는 종가기준 11만5400원으로 전날과 동일했다. 시장 반응은 시원찮다는 것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이 카카오택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실제로 택시기사들이 카카오택시앱을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택시는 택시기사 관점에서 편리하다기 보다는 소비자가 편리한 쪽에 가깝다”면서 “자칫 공급부족으로 이어져 고객불만이 되레 많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택시앱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위기를 돌파할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먼저 구조개편이다.

다음카카오는 다음달 이른바 ‘클러스터’라는 개념을 도입, 잘개 쪼개진 팀을 합쳐 중복 업무를 최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여름에는 신규 모바일 전용 검색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포털 본연의 기능인 검색을 강화해 관련 광고수익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동환 연구원은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무기는 여름을 기점으로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검색광고 분야인데, 특히 O2O 광고 플랫폼을 출시해 지역 상인을 포섭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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