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사장 ‘연봉킹’… 정몽구 회장 명목상 보수 가장 많아

입력 2015-03-3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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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총수들 연봉공개 대상서 제외

신종균<사진>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부문 사장이 지난해 대기업 등기임원 ‘연봉킹’에 올랐다.

31일 12월 결산법인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사장은 지난해 급여 17억2800만원, 상여 37억3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1억1300만원 등 총 145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 사장의 연봉은 2013년 62억1300만원보다 134.5% 늘었다. 이는 2013년도 상여금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매년 초에 전년도 성과에 따른 상여금을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013년 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228조4200억원, 36조7700억원이다. 여기엔 신 사장이 이끄는 IM부문의 기여도가 컸다.

삼성전자 측은 “(신 사장이) 스마트폰 리더십을 유지, 혁신제품 개발 등 성과를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 57억2000만원, 현대모비스 42억9000만원, 현대제철 20억7000만원 등 총 120억8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정 회장은 2012년에 140억여원의 연봉을 받았다. 다만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9년 만에 등기임원직을 사임한 현대제철로부터 퇴직금 94억9000만원을 수령해 지난해 보수총액(215억7000만원)이 가장 많았다.

이날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법인 가운데 연봉 100억원이 넘는 등기임원은 신 사장과 정 회장 2명뿐이다. 1년 전 100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은 모두 6명이었다. 이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지난해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대거 물러나면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이들 오너의 퇴진은 연봉 순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연봉킹을 차지했던 최태원 SK 회장(301억원)과 4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1억원), 8위 담철곤 오리온 회장(53억원), 11위 이재현 CJ그룹 회장(47억원) 등이 연봉공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전문경영인(CEO)이 부각됐다.

정 회장에 이은 3위는 지난해 93억8800만원을 받은 권오현 삼성전자 DS(부품)부문 부회장이다. 이어 손경식 CJ그룹 회장(56억원),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54억9600만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45억400만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4억3000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44억20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43억5000만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42억3000만원)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외에 조석래 효성 회장(40억6000만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40억5000만원), 정준양 전 회장(퇴직금 포함 39억9000만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31억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28억2000만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27억원),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22억7000만원) 등이 20억~40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았다.

한편, 삼성 오너 가운데 유일한 등기이사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26억여원의 연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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