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제 안방에서 즐긴다'...IPTV 규모 2000억원 돌파

입력 2015-04-01 08:35 수정 2015-04-01 16: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영화는 극장에서’라는 보편적 통념이 깨지고 있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도입은 안방에서 누구보다 편안한 자세로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채 영화를 즐기는 일을 가능케 했다. IPTV의 등장은 1인세대 급증과 가족들의 문화소비 행태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극장중심의 영화시장과 안방극장 판도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허삼관’은 배우 하정우의 감독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극장 누적 관객 수 95만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흥행에 참패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위화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했고, 흥행보증수표 하정우, 하지원이 주연을 맡았음에도 저조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IPTV에서는 반전이 일어났다. 개봉 20일 만에 IPTV 상영을 시작한 ‘허삼관’은 20여만 명의 선택을 받으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민호, 김래원 주연의 ‘강남 1970’은 IPTV에 이민호의 상의 탈의 장면, 파격 베드신 등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삭제판을 공개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극장에서 상영을 하고 있음에도 IPTV 동시 상영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하면 극장 개봉 없이 IPTV 상영을 위해 제작되는 영화도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개봉 초반 흥행이 저조한 영화에 대해 후반 반전을 기대하기보다 빠른 IPTV 전환을 선호하고 있다. 그만큼 IPTV 시장의 확대가 두드러지며 극장 중심의 영화계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IPTV 가입 가구 수는 지난해 11월 현재 1000만을 돌파했다. 2009년 상용화된 이후 불과 5년 만의 기록이다. 이용자 수의 증가는 수익 증대로 나타났고, 2012년 1300억원을 돌파한 IPTV의 수익 규모는 현재 2200억원 수준이다. 이에 IPTV 서비스를 제공 중인 올레tv는 지난해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않은 해외 영화를 모아 TV에서 공개하는 ‘국내 최초 개봉관’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올레tv KT 관계자는 “IPTV는 스크린의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 신개념의 영화 관람을 제공한다. 극장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면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영화 시장이 IPTV를 통해 변모하면서 등장한‘포스트 스크린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IPTV는 극장과 동일하게 배급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한 편당 IPTV 매출 비중도 최대 30%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IPTV 상위권에 19금 에로영화가 다수 분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극장을 거치지 않고 IPTV를 통해 개봉하는 영화들의 경우 IPTV 시장의 질적 하락을 꾀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빵, 앞으로도 대전역서 구입 가능…입점업체로 재선정
  • 이번엔 ‘딥페이크’까지…더 뜨거워진 미스코리아 폐지 목소리 [해시태그]
  • '흑백요리사' 백수저X흑수저 식당 어디일까?…한눈에 보는 위치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네이버, ‘AI 헬스 비서’ 첫발 뗐다…예상 질병에 병원도 찾아준다
  • 주말 최대 100㎜ ‘강수’…국군의 날부터 기온 ‘뚝’ 떨어진다
  • 태영건설, 자본잠식 해소…재감사 의견 '적정', 주식 거래 재개되나
  • 삼성전자, '갤럭시 S24 FE' 공개…내달 순차 출시
  • 홍명보 감독, 내주 두 번째 명단 발표서 '부상 우려' 손흥민 포함할까
  • 오늘의 상승종목

  • 09.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171,000
    • +1.08%
    • 이더리움
    • 3,557,000
    • +1.77%
    • 비트코인 캐시
    • 473,800
    • -0.34%
    • 리플
    • 780
    • +0.26%
    • 솔라나
    • 209,100
    • +1.01%
    • 에이다
    • 532
    • -1.48%
    • 이오스
    • 723
    • +0.84%
    • 트론
    • 206
    • +0.49%
    • 스텔라루멘
    • 131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600
    • -0.85%
    • 체인링크
    • 16,840
    • +0.3%
    • 샌드박스
    • 393
    • -0.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