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원자재값 하락에 오히려 ‘울상’ 왜

입력 2015-04-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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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가 원자재 가격 하락과 건설 경기 회복 등의 호재를 맞았지만 오히려 울상을 짓고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에 수익성이 좋아지자, 건설 업계가 시멘트 업계에게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격을 둘러싸고 두 업계 간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오른 시멘트 가격 인상분이 올해부터 반영되고 시멘트 생산 원가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 톤당 80달러대였던 국제 유연탄 가격은 지난주 59.12달러로 내려갔다. 4년 전보다는 반 토막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유연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석탄의 소비 감소 및 수입을 규제하고 석탄의 대체재인 원유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증권업계는 유연탄 매입 단가가 1% 내려가면 0.06%포인트의 영업이익률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올해는 작년 7월 시멘트 가격 인상분 1.9%가 반영돼 영업이익률이 0.34%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라파즈한라, 쌍용양회 등 시멘트 7개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10년 내 최대치인 7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여러 호재를 배경으로 시멘트업체의 수익성이 좋아지자 건설사들은 작년에 인상한 폭 이상으로 시멘트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가격의 변동성과 긴축경영에 따른 실적 호조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건설사와 레미콘, 시멘트업체의 3자 모임이 이달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세 업계의 자재구매 담당자들이 만나 시멘트 가격을 결정하는 3자 모임은 통상 연초에 가졌으나, 올해는 시멘트와 건설업계의 견해 차이 탓에 1분기를 넘겨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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