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심심치 않게 ‘슬슬 배가 나온다’, ‘작년보다 배가 훨씬 많이 나왔다’라는 말이 오고 간다. 하나 모두들 습관처럼 이 말을 반복할 뿐, 늘어나는 허리 사이즈를 줄여보려 노력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상 수치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혈압 수치를 확인하게 된다면, 어느 누구든 바로 병·의원으로 달려가 혈압 약을 처방 받고 수치를 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 자명하다.
재미있게도 사람들이 일년에 한 번 정도 건강에 대해 매우 걱정하는 시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십만원의 비용을 들여 검사를 받는 건강검진 전후 일주일의 기간이다. 이처럼 아직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에게 ‘병’이 생기기 전까지,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병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관심과 노력을 쏟지 않는다.
하나 건강은 일단 망가진 후에는 다시 되돌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다양하고 많은 어려움을 마주치게 된다. 최근 의료계의 추세가 병의 치료보다 병의 예방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비만 역시 만병을 유발시키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비만을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직장인들의 이야기처럼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다행히도 최근 미국의사협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와 정부들이 앞다투어 비만을 인류의 안정을 위협할 아주 심각한 질병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들이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가장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식습관 관리와 최소한의 걷기 운동, 그리고 주기적인 자가 검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