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기아차에 대해 달러화약세를 반영해 목표가를 1만8000원에서 1만4800원으로 18%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
서성문·고승연 연구원은 "원화의 나홀로강세는 10월 중순으로 마무리됐으나, 미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공장이 없고, 수출비중이 가장 높으며, 11월까지 국내시장 점유율이 23.8%로 전년동기보다 23.6% 하락하는 등 영업환경이 기아차에게 가장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성문 연구원은 내년 원/달러환율 평균치 885원과 미달러화 순노출분의 10%를 헷지하는 것을 전제로 원화가 달러에 대해 1% 추가절상시 2007년 예상EPS(주당순이익)가 현대차 2.1%, 현대모비스 0.7% 감소하는데 반해 기아차는 6.3%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또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 민감성을 줄여줄 미국 공장이 지난 4월 착공예정이었으나 비자금사태 때문에 6개월이나 늦어져 2009년말이나 가동될 예정이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는 등 2007년하반기에는 30만대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유럽시장에 대한 직접 진출은 지난 2003~2005년 유럽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구가했던 기아차의 저력을 재현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최근 유로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 호재"라고 판단했다.